내 폰 디데이 기념일 항목을 보면 딱 하나가 있다. 2005년 12월 22일.
나의 전역일이다. 2003년 12월 23일 입대하여 731일째 되던 날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었던 날.
강원도 양구땅에서 탈출한 날로부터, 어느새 60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더라.

2년이 약간 덜 된 시간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 때 했던 다짐들, 그 때 꿨던 꿈들.. 아직도 내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지.
타이밍이란 타이밍은 미리 정해져있던 것처럼 다 놓쳤고, 목표에 항상 2%씩 모자랐다.
상처받은 적도 물론 있지만, 혼자서 극복못할 일도 아니었다.

혼자 살아나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슬프게도, 많이 익숙해져버렸다.
줏대없이 남에게 끌려다니기보다는, 왠만하면 내가 끌고 다니려 하고 있다.
(....여자에게는 곧잘 끌려다닌다.-_-)
약발(?)이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성공을 꿈꾸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꿈은 꿈대로 꾸며 벌벌 떠는.. 한심한 짓은 안하고 있어 다행이다.
매일매일 학교 어딘가에서, 세상에 내팽겨쳐질 준비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나의 참모습을 바라봐줄 사람이 있을거라 믿기에, 어자피 그 한사람이 내 전부일 테니,
내 모습이 타인에게 잘못 비춰져도 그냥 무시한다. 해명씩이나 할 필요를 못느낀다.
자존심 상할 때도 많지만, 그럴 때일수록 웃어 넘긴다. 자존심 내새울 때는 따로 있거든. 어줍잖은 자존심 챙기는 사람치고, 정작 필요할때 당당한 사람 못봤다. 암튼..-_-;
중고등학생도 아닌 성인이라, 내 자신과 관련된 충돌은 왠만하면 피하고 있고..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거짓말은, 신경도 안쓰고 있다. 다만 거리를 좀 둔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타입의 사람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아직 학생이니까.
...점점 신선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다.-_-
사고만 치고 다니던 내가, 지금 이런 상태라는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세상의 쓴맛을 너무 어릴때 알았고, 슬프게도(?) 그때문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걸까..

세명이서 한집에서 살기 참 어려울거라고 주위에서 걱정 아닌 걱정이 많았지만,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6개월을 별탈없이 살아왔다.
(지금 셋다 생각하기를, 담번부터는 혼자 자취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겠지만.-_-)
덧붙여, 나의 잔소리는 지금까지 쭉 이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ㅠ
우리들이 그나마 집같은 집에서 살기 위해선, 한명이 악마가 돼야한다. 어쩔 수 없다.

전역 600일을 기념하면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기 위한 글인데 이상한 푸념..쪽으로 흘러가고 있다.-_- 아무튼, 이제부터 몇달간의 나의 행보는..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부분을 좌우할것인데.. 일단은 두려움보다, 기대가 더 크다. 호기심도 함께 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공하고 싶다. 성공해서.. 나를 밀어준 사람들에게, 내가 이렇게 멋지게 해냈다는걸 보여주고, 나를 뒤에서 몰래 깎아내렸던 사람들에게는 한방 먹일테다.

나는 과정만큼,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결과만큼, 그 과정을 중시하기도 한다. 결국 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거다.-_-
..언제부터 이렇게 글을 빙빙 돌려 쓰게 됐지. 별로 안좋은데..=_=
다음번에 전역 1000일을 기념해 또 글을 쓸지도 모른다. 오늘의 반성이, 그때가서 얼마만큼 맛있는 열매를 맺게 될지는 전적으로 나의 노력에 달려있다.

아..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 완전 찌질이네.ㅋㅋㅋ
일단 지금은, 앞뒤안맞는 엉터리 글 그만 쓰고 공부하러 가는거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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