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念

주절주절 2007. 11. 29. 06:49

곧있으면 일출이다. 현재시각 06시 06분, 오늘도 뒤척이다 잠 못들고 이러고 있다.
요즘은 일기 쓰는 것 빼고는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같이 잠도 안오고 조용할 때 오랜만에 푸념해보려 한다.

내 주위의 꽤 많은 사람들이 날더러 착하다고들 한다. 그래..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_- 아무튼, 특히, 대학교 입학 이후 만난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그런다. 기분이 전혀 나쁘지도, 나쁠 필요도 없는 말이다.
"아니에요, 저는 착하지 않아요. 저는 못된 사람인데요.. 흑흑ㅠㅠ"
설사 내가 착하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 반박할 필요가 전혀 없는거다. 후후후-_-;
물론 나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내는 일도 거의 없고, 쓸데없는 충돌은 왠만하면 피하려 해서 아주 그냥 밍밍하게 보일 정도로. 사실 내가 인상도 별로 안좋고 천성적으로 좀 무모한 면이 있지만, 원래 착하게 태어났나보다.^_^........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라는거다.
나를 쉽게 생각한다라고 할까, 뭐 그렇다고 꼭 여자가 그런다는 건 아니고.-_-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인태는 착해서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게 느껴진다. 혹시 내가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는걸수도 있으니, 꽤 신중했다. 남들은 안그러는데 괜히 나혼자 소심하게 저러는 것 만큼 한심한건 없으니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만만하게 보인다고 해꼬지를 하거나 린치를 가하는-_- 사람은 없다. 아, 차라리 신체적으로 피해를 보는게 낫겠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 정신적인 문제가 정말 난감하다.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잘못하다가는 소중한 인연들을 잃을 수 있다.
착한 내 모습을 보고 같이 지내오다가, 내가 점점 변해져간다면 누가 나를 더이상 좋아해주겠는가. 이런 형세가 바로, 빼도 박도 못한다는거다.-_-; 아니, 내가 애초부터 착하지 않았다면 내주위 대다수의 인연들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딜레마라는 소용돌이 속에 서 있다.
가끔 해 보는 생각인데, 이렇게 살지는 말았어야 했다는거다. 이지경이 되도록 놔두진 않았어야되는데, 이미 늦었다. 김인태라는 캐릭터는 거의 완성이 됐다.
뭐, 착하게 사는게 뭐 어때!.. 라고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남은건 많지 않았다. 뭘 바라고 행동하는건 아니지만, 무시하기에는 손해가 좀 컸다..

'후회가 된다. 다음 생애에는 적당히 나쁜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한심한 생각이다. 다음 생애가 뭐가 중요하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main인데..

마음을 정했다. (몇달간 고민하던걸 단번에 정리하다니 나는 천재인걸..)
그냥 이렇게 살아야겠다. 나를 좋게 생각해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 줘야지. 위선은 아니다. 난 원래 착하니까.-_-; 내 본래의 모습으로 쭉 살아간다는거다. 자꾸 안좋은 생각만 하면 결국 내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될 것 같다.

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잘 하면 된다.
내 가치관을 뜯어고치기에는, 지금의 내 사람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올거라 믿는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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