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로 "경영교육"이라는걸 다녀왔다.
아직 입사하기 전이지만 입사 확정자로서 사실상 공식적인 일정이다.

기업 연수원에는 난생 처음 가는지라, 도대체 어떤 곳인지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고작 생각나는건 고등학교 기숙사와 군대-_-였다.. 도착하자마자 휴대폰부터 거둬들이는건 아닌지(사실 이게 가장 걱정이었다)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수원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걱정어린 의심은 눈녹듯 사라졌다.
엄청나게 깨끗한 건물에, 없는 시설이 없었다. 숙소도 콘도 형식으로 돼있는 3인 1실이었다.

짐을 풀자마자 쉴 틈도 없이 교육이 시작됐다. SKMS는 SK의 성경책이라고 불리는, SK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일종의 지침서다. 80여 페이지로 이루어져있는데, 사실상 이걸 다 외워야한다.-_-; 우리는 그나마 낫단다. 올해 개정되기 전에는 한자도 무지막지하게 섞여있었고 한자도 모조리 외워야 했단다. 휴..ㅋㅋㅋ
실내 농구 코트에서 두시간 동안 진행된 팀빌딩은 동기들끼리 더 친해지게 만들었다. 나는 줄넘기가 끝나자마자 글자맞추기, 미로찾기에 연속으로 투입됐다. 팀장이 미안하댄다.-_-
저녁때는 피구를 해서 예정에 없던 맥주를 받기도 했다. 첫날에는 술자리가 없는 거였는데 맥주를 홀짝홀짝거렸다. 일찍 일어나서 연수원까지 오고, 몸을 굴리기까지 했으니 첫날은 피로를 가장 심하게 느꼈다. 하지만 숙소에서 샤워를 하며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었다.

둘째날은 아침 먹고 부터 저녁까지 쭉 강의를 들었다. 오전에 있었던 자기관리 강의는 외부 강사님께서 오셨다. 참 재미있게 하시더라. 후반부의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군대이야기도 하셨는데, 21사단을 나오셨다는거다. 나는 순간 흠칫.-_- 강사님이 21사단 백두산부대 나오신분 손들어라고 해서 들어보니 나 뿐이었다. 강사님의 유도로 큰 박수도 받았다.-_-;;
"호랑이 봤어요? 백두산에 계신거 아니에요?" 교육 끝나고 동기로부터 받은 질문이다.-_-
저녁때 공식적인(?) 술자리가 있었다. 인력팀 선배님들이 오셔서 같이 한잔했다. 그리고 다른 동기들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쟁쟁하신 분들이 많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신 분, 어렸을때 영국에서 거주하신분, S모 회사와 우리 회사를 동시에 합격하신 분들 등등.. 아, 그리고 좀 놀랐던건 동기들 중에 인하대 출신이 꽤 된다는거다. 동기 100여명 중에서 10명 남짓 된다. 컴공이 나랑 소연이밖에 없어서 둘만 있는줄 알았던거다. 정보통신, 전자, 지리정보 등 여러 전공의 동문들이 있었다. 열심히 해서 후배 기수에 인하대 출신이 더 많아지게 해야지.

술자리에서 술을 무턱대고 많이 마실수는 없었다. 마지막날 오전에 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이다.-_-;; SKMS에 관한 시험인데 다들 문제지를 보기만 하고 제대로 쓰는 사람이 없었다. 하루이틀 해서 될 내용이 아니었다. 보다못한 대리님이 그냥 책 다 꺼내서 답찾아 쓰고, 입사해서 계속 시험볼테니까 그룹 연수 전까지 다 마스터 하라신다. 으...-_ㅠ
점심 먹고 도전SK벨을 했다.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 초반에 탈락했다가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서고 얼마 안있다가 또 떨어졌다.-_- 이어진 팀별 스피드퀴즈에서는 금상첨화를 못읽어서 패스 하기도 했다.-_- 정신없이 뛰어나가 문제를 보고, 유상X화? 이런 사자성어가 어딨지..? 이러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것 같아 패스를 외쳤다.-_-

어떻게 보면 빡센 일정이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연수원 시설이 너무너무 좋았다는 것도 이유가 될거다. 밥도 무지 잘나와서, 여자친구로부터 얼굴이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규칙적으로 삼시 세끼를 먹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ㅎㅎ

이제 입사까지는 별다른 공식행사가 없다. 입사는 다음주 화요일, 7월 1일이다.
푹 쉬고 놀면서 틈틈이 SKMS 책도 좀 봐주고.. 가방 같은 것도 사고 해야겠다.
회사에 더 자부심을 느꼈고, 동기들이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제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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