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다릴게요. 간절히..
오늘 안돼도 계속..
2007년이 된 지금,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나이가 23살에서 24살이 된 것, 예비군 1년차에서 예비군 2년차가 된 것(-_-).. 사실 아무리 생각해보면 표면적인건 이 두가지 밖에 없는 것 같다. 더 있나?..
1년 전, 전역을 하고 2006년 새해를 맞으며 나는 참 가슴이 설레였고 포부도 컸다. 그 무렵 내 친구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소망하는게 있으면 다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아마 그런 의지 덕분에, 한창 쉬고 싶었을 때였지만 오히려 군대 있을때 보다도 일찍 일어나(새벽 5시 50분) 이마트로 출근하는 생활을 50일씩이나 해댔던 것 같다. 지금 하라면 솔직히 못하겠다..
2월 말이 되어 애들 졸업식을 가면서 나의 공식적인 학교생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 시작되었다. 새로 지어진 기숙사에 입사를 하고... 개강일을 기다리며 정말로 많이 설레였다.
다시 시작한 학교 생활, 초반에 적응하는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복학생이라면 거쳐가야 하는 관문 정도로 생각했고.. 그 관문을 비집고 나오며 상처를 많이 입었지만-_- 어쨌든 나름 꾸역꾸역 생활을 잘 해 나갔다. 별다른 사고 없이.
성적은? 그래.. 군대가기 전보다는 잘 나왔지. 잘 나와야하고, 그때보다 못나온다면 말이 안되는거지. 다른 친구들 4.0 넘니 안넘니 그럴때 나는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기숙사 붙게 해 달라고.. 그래, 난 그럴 때만 종교가 생기는 간사한 종족이다.-_-
암튼, 아직 한참 더 잘 나와야 하는 성적이지만.. 이제 남은 전공 과목에 수학 비중도 이전보단 줄어들테니깐 해볼만 하다. 장학금은 바라지도 않지만, 지금 나의 학점은 계속 치고 올라가야만 할 학점이다.
새로 만날 사람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꽤 많이 만났다. 과에서, 소모임에서, 향우회에서.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게 목적이었다고 하면 실패이긴 하다. 하지만 뭐 어때. 친구가 없는건 아니니깐.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적어도.. 친했는데 친하지 않게 된건 거의 없다고 할 만큼이었다.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소망은 올해에도 이루지 못했다. "소개팅 대환영"이라며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을 때도 있었지만, 한 때의 발작이라고 생각한다.(그렇게 떠들고 정작 소개팅은 한번 했다-_-) 그렇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보면 시간도 낭비되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나를 못믿게 되고, 망가져가는 나를 방치하게 되고, 그 망가짐을 정당화하게되어 그럴 때 마다 나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새해를 맞기 전, 정신을 차리고 마음가짐을 다시 한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이다.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이 중요한 해이지만, 올해는 정말 중요하다. 인생의 큰 체크포인트가 될 취업 전쟁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은 해 놓은게 없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뒤돌아 보지 않도록 잘 하고 싶다. 열심히 살다 보면 생각치도 않았던 좋은 일들이 따라온다는건 진리다.
2006년의 기쁜 일, 슬픈 일은 모두 추억 속으로 담아두고 다시 출발하자.
화이트밸런스 최악.-_- 눈덮힌 대한항공 비행기와 공전운동장 모습.